농산물 전문지기사

2012. 06. 09 전문지 기사

이종인 2012. 6. 11. 09:22

2012년6월7일자 (제2438호)
 
농민단체, 19대 국회에 바란다

“농어업 분야, 한·중 FTA 협상서 제외 쌀 목표가 현실화·농식품 예산 확보”
 
 
농수축산연합회는 지난 5월 7일 전문가 간담회를 실시한 가운데 FTA 무역이득 공유를 추진해야 한다며 이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19대 국회에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19대 국회가 개시되면서 농민단체들은 한·중 FTA의 농어업 분야 제외, 식량자급률 법제화, 쌀 목표가격 인상 등을 요구하며 농정현안 해결에 대한 국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또 19대 국회는 농어업 회생을 위한 ‘정책국회’가 되길 바란다며 지속가능한 농업이 될 수 있도록 방향설정을 해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주요 농민단체들이 19대 국회에 바라는 점을 정리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중 FTA 등 시장개방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FTA 무역이득환수기금을 도입하거나 수입축산물의 목적세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중 FTA 협상 추진에서 농어업을 협상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농수축산물의 생산비를 인하하는 정책 도입도 요구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출범 후 수출산업 육성을 위한 고환율 정책을 시행하면서 수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농수축산물 생산비가 폭등했다는 것. 이에 대한 대책으로 사료가격안정기금 도입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게 한농연의 설명이다.

여기에 농수축산물을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내몰며 농수축산물 가격을 정부가 좌우하는 행태 또한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또한 고령 농업인들은 열악한 농촌환경에서 힘든 영농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복지 차원에서 고령농을 대상으로 하는 직불금 지급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식량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도입을 요구했다. 쌀과 밀, 보리, 옥수수, 콩 등 주요 곡물을 계약재배하고 국가가 직접 수매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농축산물 가격상하한제를 실시, 가격변동폭이 큰 농축산물에 대해 기준가격을 정하고 시장가격이 기준가격을 초과할 경우 정부가 손실을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농가부채에 대한 일시적인 대책이 아니라 농민들이 장기적으로 부채를 상환할 수 있도록 농가부채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농가부채특별법은 농가부채에 대해 25년간에 걸쳐 상환토록 한다는 내용이다.

반값비료·반값농자재 공급도 제안했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대책이 수립돼야 하는데 이 시작이 바로 농업생산에 대한 국가의 직접 보조이며 이를 위해 반값비료·반값농자재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농은 한·미 FTA폐기와 함께 한·중 FTA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올해 쌀 목표가격을 재조정하는 만큼 쌀 목표가격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안했다. 쌀전업농에서는 23만원 이상으로 목표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결정한 상황. 이는 2004년도 벼 매입가격과 7년간 물가상승률, 농자재·인건비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쌀전업농은 전국적으로 현수막 등을 개시하며 알림에 나서고 있다.

또한 ‘들녘별 최적 경영체’ 지원도 늘릴 것을 요구했다. 들녘별 최적경영체 사업비는 사업 초기와 달리 지난해부터 사업비가 총 2억원에서 2000만원으로 삭감되면서 들녘별 최적경영체의 취지가 쌀전업농을 중심으로 한 공동영농이 아닌 RPC 위주의 계약재배로 변경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사업비인 2억원으로 지원단가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국제 곡물가격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식량 위기가 우려되는 만큼 국내 식량 자급률 법제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전국농업기술자협회=농림수산식품분야 예산을 국가 예산 증가율만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2012년 농림수산식품분야 증가율은 2.8%로 국가예산 증가율 5.3%보다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농림수산식품 분야 예산을 확보해 식량주권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를 당리당략에 따라 구성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는 한편, 농어업을 시장경제 논리에 맞기기 보다는 다원적·공익적 기능을 고려해 보호대상으로 인식토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더했다.

무엇보다 고령농에 대한 복지개선을 강조했다. 고령농들의 삶의 질을 높이며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기술자협회의 설명이다. 또 농민단체, 정부, 농협이 소통할 수 있는 협의기구를 마련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한국가톨릭농민회=농민단체를 포함한 농업계가 농정현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업계의 공동대응을 통해 농민단체의 정치적 영향력을 높인다면 예산반영, 제도개선, 법안발의 등 실질적인 농어업 회생 방안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19대 총선에서 농업계가 서로 다른 의견을 제안하면서 결국 정당정치에 농어업 공약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판단때문이다.

이와 함께 한·중 FTA 등 동시다발적인 FTA를 정부가 졸속으로 처리할 수 없도록 국회에서 철저히 검증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올해 말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국회는 ‘농정을 제대로 하는 정부’가 구성될 수 있도록 견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조영규 기자


 
2012년6월7일자 (제2438호)
 
사과·배 대표조직 사업활성화 워크숍
한국사과연합회·배연합회
 
 
한국사과연합회와 한국배연합회는 지난 1일 ‘사과·배 대표조직 사업활성화를 위한 회원조합 워크숍’을 열고, 올 주요 사업계획을 논의했다.

㈔한국사과연합회(회장 서병진)와 ㈔한국배연합회(회장 박성규)는 1일 대전 유성에서 ‘사과·배 대표조직 사업활성화를 위한 회원조합 워크숍’을 가졌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정부의 과수산업 정책방향 발표와 함께 사과와 배 연합회의 올해 주요 사업계획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정부 과수산업 정책방향을 발표한 이영식 농식품부 원예경영과장은 “우리나라 과수산업은 개방확대에 따른 수입과실과 경쟁이 불가피하고 생산과 유통구조도 소비자 지향적으로 급변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농식품부는 적정 재배면적을 확보해 수급안정을 도모하고 2017년 수출 2억달러를 목표하는 등 지속 가능한 과수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고품질 안전과실 생산기반 확충과 우량묘목 공급체계 등 저비용 고품질 생산기반 확충 △소비지에 전국 단위 도매물류센터 운영 등 유통구조 개선 △소비촉진 및 수출확대 △자율 수급조절 및 농가 경영안정 △연구개발 지원 강화 등 다각적인 정책사업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병성 기자


 
 
2012년6월7일자 (제2438호)
 
수입과일 판매장려금 인상 술렁
 
농협 구리공판장이 시장정책을 이유로 중도매인의 수입과일 판매장려금을 2배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농협 구리공판장은 지난 3월 수입과일 판매장려금을 0.5%에서 1.2%로 상향 조정했다. 국산 과일 공백기인 2~4월 수입과일 등 구색이 잘 갖춰져 있는 타 법인으로 소속 과일 중도매인들이 거래선을 바꾸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게 공판장 측의 설명이다. 국산 과일도 함께 취급하는 중도매인들이 다른 청과법인으로 구매선을 변경하면 국산 과일 판매에도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농협 공판장 매출 감소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처럼 수입과일 판매장려금을 상향조정하면서까지 매출 향상에 신경을 쓰는 것은 구리농수산물공사가 올해부터 도매시장법인 거래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기 때문. 공사는 권장 거래목표 달성비율, 전년도 대비 거래향상도, 도매시장 내 동일부류 점유율 등을 기준으로 우수법인에게는 무상으로 제공해온 법인들의 사무실 면적을 늘리고 실적이 미진한 법인은 축소시킬 계획이다. 당초에는 매출 성적에 따라 경매장 면적을 조정할 의사가 있었으나 현실적으로 적용이 어려운 점을 감안, 대안으로 도매법인 사무실 무상면적 조정으로 도매법인들에게 자극을 주겠다는 것이다.

2012년 5월까지 농협구리공판장의 전체 점유율은 28.6%로 구리청과 39.8%, 인터넷청과 31.5%보다 뒤쳐지고 있다. 이중 과일 점유율은 구리 41.8%, 인터넷 30.4%, 농협 27.8%의 순이며 수입과일의 경우 2011년 기준 인터넷 42.4%, 구리 42.1%, 농협 15.5%로 나타나는 등 농협은 타 법인에 비해 점유율이 저조한 편이다.

따라서 전체 매출신장은 물론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품목의 점유비를 높임으로써 사무실은 물론 향후 발생할지 모를 경매장 사용면적 조정에도 대비한다는 게 농협 구리공판장의 계획이다. 박상윤 농협구리공판장 차장은 “올해 거래 목표를 약 1460억원으로 세우고 매출 신장에 노력 중이며 그 방안 중 하나로 수입과일 판매장려금을 상향조정했으나 국산과일 장려금보다는 낮다”며 “소속 중도매인들이 비수기에 먹고 살아야 성수기 우리 농산물 판매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류영민 기자
 

 
 
 
2012년6월7일자 (제2438호)
 
농수산물 가격 상승에 관한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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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의 계절적 특수성과 생산의 한계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단기간에 가격이 오르면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졌다고 발표하는 소비자연맹의 불편한 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농수산물 생산자단체들이 지적. 지난 4일 강원도소비자연맹은 대파 1묶음 가격 2782원 등 21개 생활필수품 가격 조사 결과 같은 기간에 비해 78.4% 상승하는 등 농수산물 가격이 지난해 보다 크게 올라 서민경제를 압박하고 있다고 발표. 이에 대해 농어업인 단체들은 지난해 배추가격과 도루묵가격이 폭락해 산지에서 폐기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농수산물가격을 연중 평균으로 계산하면 절대 공산품가격 인상폭보다 크지 않다고 설명.

 


농수산물 유통 통계 통합시켜야...통계종합, 편집 통계집 온라인 제공 등

 


  각 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농수산물 유통관련 통계조사가 실효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각 통계 수치를 연계, 통합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원장은 지난 5일 농협용산별관에서 열린 농수산물유통통계 개선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농수산물 유통관련 통계가 다양한 기관에서 생성, 발표되고 있으나 이를 종합해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는 기능이 미흡하다”며 “각 기관에서 발표하고 있는 유통관련 통계를 종합, 편집해 유통관련 통계집 등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연 1회 진행하고 있는 농수산물유통실태 조사는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와 통합함으로써 농수산물 유통경로를 보다 상세히 파악 할 수 있으며 조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또 유통실태조사에서 유통경로가 소매점 위주로 조사되고 있으며 식품산업 원료 소비 실태 조사에서는 식품제조업, 외식업 등을 위주로 조사하고 있다며 농수산물 판매경로라는 관점에서 보면 두 가지 판매 채널 모두가 조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통경로 조사가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와 통합해 운영할 경우 현재 34개 품목에 한해 조사되고 있는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를 유통경로조사와 통합해 조사대상과 품목, 표본 설계 방법을 재검토해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통 통계조사가 통합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농수산식품부, 농협중앙회, 관련 협회 등과의 연계가 필요하다며 조사 자료 확보 용이성과 자료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기관의 정책사업과 연계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현렬 기자(hroul0223@aflnews.co.kr)

 

2012년 6월 8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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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수산물 도매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되나? (상)

 


(상)시장도매인제, 가락동의 뜨거운 감자
(중)시장도매인제를 둘러싼 갑론을박
(하)어떻게 추진해야 하는가?

  시장도매인제도 도입과 관련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연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장도매인제도가 도입되면 법인은 사라지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둘러싼 이견대립이 팽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서울시공사 vs 법인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서는 거래제도 개선과 관련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맡겨 놓은 상태이며 이달 초 관련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거래제도에 대한 결정은 연구용역 결과에 따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구용역이 시장도매인제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게 대다수의 예상이다. 사실상 다 결정이 난 상태에서 서울시공사가 구색을 갖추기 위해서 연구용역을 하고, 토론회를 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홍중표 강동수산 회장은 “현행 제도에서도 시설만 보완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문제가 있다면 900억원으로 시장을 개설해 2010년 기준 1조1600억원의 수익을 올린 서울시공사 자체가 문제다”고 꼬집었다.
  홍 회장은 이어 “사실상 거래제도 개선은 법인과 서울시공사 간의 싸움이다”며 “관리능력만 키워 온 서울시공사가 결국 법인을 몰아내고 시장을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협관계자도 “시장도매인제가 도입되면 수협공판장은 없애지는 못하겠지만 축소될 것”이라며 “서울시공사는 법인한테 해주는 것도 하나 없으면서 몸집만 키워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공사는 유통채널이나 능력도 없으면서 법인을 몰아내고 있다”며 “중도매인과 법인 비리를 얘기하기 전에 서울시공사 규모 먼저 출장소 수준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서울시공사는 거래제도 개선은 유명무실한 경매제도를 개선해 투명성을 높이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방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니세 서울시공사 수축산팀장은 “관리나 영업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기능을 하는가가 중요하다”며 “경매제도가 합리적으로 투명하게 유지되지 못하고 기록상장만 하는 등 파행을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이어 “현행 경매제도로는 장외시장과의 경쟁에서 공영도매시장이 불리하기 때문에 제도를 개선, 투명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류정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사는 “시장의 운영과 관리를 누가하는 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는가와 얼마나 잘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며 “어떤 기능을 가지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효율적으로 공정하게 보호하고, 위할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 이중경매와 비리?

  현행 수산물 도매시장 거래제도와 관련 지적되고 있는 것은 이중경매와 부정이다. 수산물은 바다에서 어획하기 때문에 양육이 필요하고, 이때 물량과 선도관리 등 처리를 위해서 위판을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가격이 결정된 수산물은 소비지 도매시장으로 옮겨져 다시 경매를 한다. 때문에 이중경매라는 지적이다. 이중경매를 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보다 높은 가격에 수산물을 구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산 관계자들은 수산물 유통과정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고 설명한다. 산지에서 이뤄지는 경매는 출하가격을 결정하는 것이며 도매시장에서 기준가격을 설정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설정된 기준가격을 통해 산지 출하가격은 다시 조정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산지 양육장에서 대량으로 들어오는 물량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유통채널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산지 중매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거 객주들에 의해 종속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던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산지 경매라는 설명이다.

  더불어 현재 대형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산지직거래에서도 결국 유통업체가 도매시장가격을 기준으로 최종 소매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단순히 소비지에서 경매제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소비자를 보호한다고 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한 유통비리 문제는 지금 있는 제도에서도 충분히 개선이 가능한 부분인데 굳이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해 거래제도 자체를 바꿀 필요까지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한 유통전문가는 “경매제도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지 경매제도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며 “현행 경매제도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생긴 단순 부작용으로 판단하고 개선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한태 기자(lht0203@aflnews.co.kr)

 

2012년 6월 4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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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수산물 도매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되나? (중)

 

(상)시장도매인제, 가락동의 뜨거운 감자
(중)시장도매인제를 둘러싼 갑론을박
(하)어떻게 추진해야 하는가?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하는 방안과 관련 서울시농수산물공사와 도매시장법인이 입장차를 줄이지 못하고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경매제도로 운영되고 있는 가락시장에서 드러난 파행 운영을 거래제도를 바꿔 바로잡겠다는 게 서울시공사의 입장이며 도매법인은 경매제도의 공익적 기능을 무시하는 처사라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법인, 수집기능 제대로 못한다?

  현행 경매제도에서는 법인은 수집을, 중도매인은 분산기능을 담당하도록 돼 있지만 그동안 도매법인이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매법인의 수집기능은 상당부분 축소됐으며 앞으로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도매법인에서 수집하는 물량은 전체 반입물량의 반 정도로 이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수입이나 가공물이어서 이미 가격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경매를 거치지 않고 정가수의매매로 거래되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수입물량과 가공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생물 등 원물거래가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도매법인이 수집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니세 서울시공사 수축산팀장은 “산지에서부터 산지중매인이 물건을 수집하고 마진만 보장된다면 법인이건 소비지중매인이건 구분 없이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며 “선어는 이미 산지에서 가격이 결정돼 있고, 냉동은 도매시장 경매가 유명무실하고, 활어나 패류도 주재가 개입하고 있어 현재는 형식적인 경매만이 진행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최동원 수협 가락공판장 판매차장은 이에 대해 “법인의 수집기능이 축소된 것은 사실이나 수집기능을 분명히 수행하고 있으며 경매제의 투명성과 공익성이 간과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경매제도 개선으론 안 되나?

  도매법인의 수집기능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중도매인이 산지와의 정가수의 거래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상황은 명백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 시장도매인제가 돼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기존 경매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해 현실에 맞게 운용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무작정 도입만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닌데 충분한 개선 노력이나 검증도 없이 경매제의 장점을 묵살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장도매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음성적인 거래 병폐문제도 지적된다. 준거가격없이 판매 결정권이 중도매인에게 넘어가면 선도가 생명인 수산물 생산자는 끌려갈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될 것이란 것이다.

  또한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한 이후 생산자나 소비자가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것도 도입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도매법인으로 제대로 안 되던 것이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하면 잘 되겠느냐”며 “경매제를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시설, 제도, 상황, 운영자의 자세나 능력 등을 충분히 고려한 연후에 바꿀 수 있는 것부터 바꿔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도입을 촉구했다.

이한태 기자(lht0203@aflnews.co.kr)

 

2012년 6월 8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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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재래시장 활성화´ 상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형마트의 강제휴무뿐만 아니라 상인들의 주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1월 17일 재래시장 활성화와 지역상권 균형발전을 위해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월 2회 의무적으로 휴무해야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공포된 이후 각 지역에서 조례제정을 통해 대형유통업체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휴무가 진행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시장경영진흥원과 소상공인진흥원이 대형마트 휴무일이 재래시장에 미친 영향에 대한 공동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재래시장의 활성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와 유통전문가들은 재래시장 상인들이 대형마트 강제휴무에 따른 효과만을 생각할 것이 아닌 상인들의 주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재래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을 통해 시장이 깨끗해지기는 했지만 주차 공간 확보와 재래시장만의 특색 있는 이벤트 등 상인들의 노력이 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각 지역 재래시장에서는 최근 소비자 유치를 위해 세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일부 기간 동안에 수익은 상승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재래시장은 대형마트 휴무일을 집중 공략하는 세일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대형마트의 경우는 농산물 패키지와 다품목에 대한 지속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일행사를 통해 단기적인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시장관계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와 유통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앞으로의 시장 발전을 위한 길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재래시장 상인들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가격도 중요하지만 현재 소비자니즈(needs, 요구)를 파악하는 일이다.

  가격이 소비자니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만 그 외에도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를 찾는 이유는 편한 주차공간과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의견들이 많다.

  재래시장 관계자들과 상인들은 대형마트 강제휴무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꺼번에 3~4일 정도의 장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고심해야 한다.
   
  시장 상인들의 주체적인 노력이 지역상권 균형발전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대형마트와 SSM의 강제휴무와 맞물려 재래시장에 많은 소비자들이 찾게 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박현렬 기자(hroul0223@aflnews.co.kr)

 

2012년 6월 7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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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입력 2012.06.08 05:48

가락시장 상추가 일요일마다 싸지는 까닭은

[반준환기자 abcd@]

[[대형마트 규제 50일] 대형마트 규제로 농가피해 현실화]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영업규제로 인해 농가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대형마트 일요휴무가 시작된 후 호박, 상추, 대파 등 농산물 판로를 찾지 못한 농민들이 도매시장으로 대거 몰리면서 주말마다 야채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머니투데이가 5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가 운영하는 가락시장 도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대형마트 휴무를 전후해 채소 등 가격하락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락시장은 전국 공영도매시장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으며, 전국 농산물가격의 기준이 된다.

◇마트노는 주말마다 가락동 채소값 급락〓 휴무직전인 4월 16일(월) 가락시장에서 조선애호박(20개, 특)은 1만6148원(도매 평균가)에 거래됐으나 20일에는 1만4084원으로 떨어졌고, 21일(토)에는 1만3077원으로 더 내렸다.

휴무가 끝난 4월23일(월)에도 1만3033원으로 가격이 회복되지 못했다. 이날 가락시장에 반입된 애호박은 23일 250톤에 달했는데 직전거래일(189톤)보다 32%늘었다는 지적이다. 가격하락세는 일주일간 계속된 후 회복세를 보였다.

상추(상, 적포기 4kg)도 마찬가지였다. 주초 1만원대 후반이었던 가격은 4월21일 9114원으로 내린데 이어, 23일 월요일에는 7921원으로 더 떨어졌다. 월요일 가격만 놓고 보면 1주일만에 25.5% 급락한 셈이다.

대형마트 휴무로 판로를 찾지 못한 농가들의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토요일보다 물량이 10% 가량 증가한 145톤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대파도 마찬가지였다. 가락시장 반입량이 4월19일 262톤, 20일 287톤, 21일 332톤, 23일 354톤 등으로 늘며 가격이 하락했다. 시금치도 19일 105톤에서 23일 121톤으로 증가하면서 가격(4kg)이 1주일만에 8842원에서 7464원으로 15% 떨어졌다.

다음달 휴무일 전후해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5월13일 대형마트 휴무 전날인 12일 시금치(특, 4kg)는 8571원으로 직전 7일간 평균 8855원보다 낮았고 깻잎, 미나리, 수박, 부추, 조선애호박 가격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서울 서초구 대형마트가 첫 휴무를 시작한 5월27일은 영향이 더욱 컸다. 고구마를 비롯해 감자, 배추, 시금치, 상추, 깻잎, 쑥갓, 미나리, 수박, 호박, 메론, 당근, 풋고추 등 대부분 가격이 하락했다. 출하가 조금만 늦어져도 품질이 떨어지는 야채, 채소류의 변동폭이 특히 컸다.

대형마트가 쉬지 않았던 주말에는 어땠을까. 이때는 반대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휴무가 아니었던 5월19일에는 시금치, 상추, 깻잎, 쑥갓, 미나리, 호박, 고추 등의 가격이 직전 7일 평균보다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밭을 갈아엎었다"〓 농민들은 "애꿎은 마트규제 때문에 손실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토로했다. 가락시장 뿐 아니라 산지 공판장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량을 내놓을 수록 가격이 떨어져 전체 농가가 손해를 보니, 부득이하게 밭을 갈아엎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경남 김해시 대동면 부추작목반 최진관씨(54세). 15농가가 모여 20억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알짜배기 작목반이다. 이마트와 계약재배를 통해 상품을 공급하는 농가로 올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으로 인한 피해액이 약 15%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루 작업량은 4만단 가량. 적잖은 물량이라 이를 재래시장에 팔기도 어렵다. 가격하락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다른 농가들의 눈치를 사게 된다. 지난 4월 마지막 주 마트에 납품하지 못하는 부추를 공판장에 내놨더니 1단에 200원이나 시세가 떨어져 800만원이나 손해를 봤다고 했다.

최 씨는 "대형마트에 들어갈 물량을 지역 공판장에 내놓으면 시세가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 때문에 공판장에 상품을 내놓는 다른 작목회 회원들에게 피해가 갈 수밖에 없어 이도저도 못한다"고 말했다.


(합계는 과일, 채소 등 전체 청과류 합산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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